에어팟이 물에 빠졌다면 처음 5분
물에서 건지자마자 케이스에 넣고 싶어지지만, 젖은 이어버드를 넣으면 충전 접점에 전류가 흐르면서 부식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두 개 모두 케이스 밖에 두고, 케이스도 충전기에 올리지 마세요. 보풀 없는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겉을 닦고, AirPods Pro라면 이어팁을 빼서 따로 말립니다. 그다음 마른 수건 위에 스피커 메시가 아래를 향하도록 눕혀 중력이 물을 끌어내리게 합니다. 귀에 꽂아 소리를 확인하는 일은 나중으로 미루세요. 꺼내기 전부터 소리가 먹먹했다면 메시 뒤에 물이 고여 있다는 뜻이고, 이 부분은 물 빼는 소리가 도울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합니다. Apple은 사용하기 전에 최소 2시간 말리라고 안내합니다.
에어팟 물 먹은 소리가 나는 이유
물에 빠진 뒤 소리가 작고 둔해지거나, 지직거리거나, 한쪽만 유난히 작게 들린다면 대개 드라이버 앞 메시에 물이 막을 이루고 있는 상태입니다. 메시의 구멍은 매우 작아서 물이 표면장력으로 붙어 버티고, 진동판이 밀어내는 공기 흐름을 가로막습니다. 이 물은 시간이 지나면 증발하지만, 낮은 소리를 틀면 진동판이 크게 움직이면서 물방울을 바깥으로 털어 낼 수 있습니다. 에어팟에는 Apple Watch처럼 자체 물 배출 기능이 없으므로 소리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보내야 합니다. 반대로 소리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도 분명합니다. 이어버드 내부와 배터리, 충전 접점은 공기와 시간으로만 마릅니다. 하루를 꼬박 말린 뒤에도 지직거림이 남는다면 드라이버 손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에어팟 물 빼는 소리, 물빼기 앱에서 트는 순서
물빼기 앱의 에어팟 모드는 iPhone과 iPad에서만 제공되며, AirPods뿐 아니라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유선 이어폰에도 쓸 수 있습니다. 먼저 에어팟을 연결해 둔 채 양쪽을 귀와 케이스에서 모두 꺼냅니다. 설정 > 블루투스에서 에어팟 이름 옆의 ⓘ를 눌러 자동 귀 감지를 끕니다. 켜 두면 이어버드가 귀에서 빠졌다고 판단해 소리가 아이폰 스피커로 넘어가 버립니다. 평평한 곳에 메시를 아래로 두고 왼쪽, 양쪽, 오른쪽 중 하나를 고른 뒤, 귀에서 뺐다는 확인란에 체크하면 3초 카운트다운 후 재생이 시작됩니다. Quick(빠른) 모드는 5초 동안 165Hz를 휴대폰 모드보다 낮은 크기로, 0.25초 페이드인과 함께 틀고, Deep(깊은) 모드는 15초 동안 100–400Hz를 훑습니다. Android 버전에는 이 모드가 없습니다.
에어팟 물 빼는 사이트와 무엇이 다를까
에어팟 물 빼는 사이트나 유튜브 영상도 원리는 같습니다. 다만 그런 소리는 지금 설정된 음량 그대로, 현재 연결된 출력으로 나갑니다. 대개 휴대폰 스피커로 듣는 것을 전제로 만든 저음이 작은 이어버드로 그대로 들어가는 셈이고, 귀에서 뺐는지 확인하는 단계도 없습니다. 자동 귀 감지가 켜져 있으면 에어팟을 빼는 순간 재생이 멈추거나 아이폰 스피커로 넘어가, 결국 귀에 꽂은 채 틀어 보는 실수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어폰 드라이버는 휴대폰 스피커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물빼기 앱은 에어팟용 소리를 작게 시작해 서서히 키웁니다. 어떤 방법을 쓰든 한 번에 짧게 틀고, 잠시 쉰 뒤 한두 번 반복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몇 분씩 연달아 틀 이유는 없습니다.
세탁기, 변기, 하수구에 빠졌을 때
세탁기를 한 바퀴 돌고 나온 에어팟도 다시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탈수 과정에서 물과 세제가 압력을 받아 안쪽까지 들어갔을 수 있으니, 완전히 잠긴 경우로 보고 2시간이 아니라 하루 정도 케이스 밖에서 말리세요. 다 마른 뒤에도 소리가 둔하면 메시에 남은 세제 막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부드럽고 마른 솔로 살살 털어 내면 나아집니다. 건조기까지 거쳤다면 열이 배터리와 실링에 주는 부담이 세탁 자체보다 큽니다. 변기나 하수구처럼 더러운 물이었다면 깨끗한 물을 살짝 적신 천으로 겉면만 닦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거둡니다. 수도꼭지 아래에서 헹구거나 물에 담그지는 마세요. 실리콘 이어팁은 분리해서 물로 헹군 뒤 완전히 말려 다시 끼우면 됩니다.
충전 케이스에 물이 들어갔다면
뚜껑을 열고 입구가 아래를 향하게 들어 고인 물을 흘려보낸 뒤, 손이 닿는 곳만 보풀 없는 천으로 닦습니다. 면봉이나 휴지를 접점 쪽으로 밀어 넣으면 섬유 찌꺼기가 남으니 피하세요. 그다음 뚜껑을 연 채로 바람이 통하는 곳에 두고, 완전히 마를 때까지 이어버드를 넣지도, 케이블이나 무선 충전 패드에 올리지도 않습니다. 젖은 케이스를 충전하면 접점이 부식될 수 있습니다. 케이스는 물 빼는 소리로 해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어서, 여기서는 건조만이 방법입니다. 참고로 1세대 AirPods Pro의 MagSafe 충전 케이스와 무선 충전 케이스는 처음부터 방수 기능이 없으니 더 넉넉히 말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에어팟 모델별 방수 등급
Apple이 밝힌 등급은 다음과 같습니다. AirPods Pro 1세대, Lightning 케이스의 AirPods Pro 2, AirPods 3세대는 IPX4로 땀과 물 튀김을 견디는 수준입니다. USB-C 케이스의 AirPods Pro 2와 AirPods 4는 IP54로, 여기에 먼지 저항이 더해졌습니다. AirPods Pro 3는 IP57이며 최대 1m 깊이에서 30분까지를 기준으로 합니다. 1세대와 2세대 기본 AirPods에는 방수 등급이 없습니다. 어느 등급도 수영이나 샤워용이 아니라 실수로 젖는 상황을 전제로 합니다. Apple은 생활 방수 성능이 시간이 지나며 약해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오래 쓴 에어팟은 표기된 등급보다 보호력이 낮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